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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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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지켜라… 문화재, 상속세 비과세의 허와 실㊤ 한빛회계법인

임진왜란 중 소실 위험에 빠진 조선왕조실록 

사재를 털고 온 몸을 던진 조상들의 희생으로 지켜내

문화재에 대한 상속세 비과세는 면제로 개정해야

조세일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의 복제본.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시대의 정치‧사회‧외교‧경제‧군사‧법률‧문화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이 실록은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사진=연합뉴스)
1592년 4월 13일 절영도 앞바다. 짙은 안개 속에 수백 척의 왜적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덕도 응봉 봉수대에 봉화가 피어 올랐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것이다.

조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4대사화와 격화된 당쟁으로 쇠약해진 나라는 무방비 상태였다.
한양은 20일만에 함락되었다. 왜군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들은 살인, 방화, 강간, 약탈 행위를 저지르며 한반도를 유린했다.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은 바다에서, 권율과 김시민 장군 그리고 의병장 곽재우 및 김덕령 등은 육지에서 목숨을 걸고 왜군에 맞섰다. 이후 명나라 군이 개입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사망으로 철군명령을 받은 왜군이 물러나면서 전쟁은 끝났다.

전란 초기, 한양 등지에 분산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태조~명조사이의 '실록')이 왜군의 방화로 모두 소실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전주에 보관된 실록(태조~명종) 만이 간신히 화를 면했다. 이 실록은 안의, 오희길, 손홍록 등의 선비와 이름모를 민초들이 지켜냈다. 이들은 서책을 수십 대의 수레에 나눠 싣고 내장산까지 옮겼다. 이어 수레가 들어 갈 수 없는 지역에서는 지게로 져 날라 깊은 산속 암자에 숨겼다.

안의 등이 지켜낸 서책은 실록을 포함하여 고려사, 고려사절요 및 태조어진 등으로 내장산 용굴, 아산, 해주, 강화 그리고 안주로 옮겨가며 지켰다. 안의는 이 모든 과정을 '수직상체일기(守直相遞日記)'에 남겼다. 이 일기는 정읍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안의가 1596년에 사망하고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손홍록은 서책들을 다시 묘향산 보현사로 옮기고 홀로 지켜냈다.

하지만 징비록의 교훈을 외면한 조선은 300여년 뒤 결국 일제에 합병되고 말았다. 일제는 이 시기에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들을 약탈해 갔다.

오대산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의 경우, 일제가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으로 반출하였는데 간토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대부분 유실되고 말았다.

간송 전형필은 일제가 가져 간 문화재뿐만 아니라 조선전역에 흩어져 있던 서화, 도자기, 불상, 부도, 전적 등을 사재를 털어 사들였다. 국보 제2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바로 그 인물이다.

6.25전쟁 시에는 북한이 창경국의 장서각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가져가 현재 김일성 대학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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